구글, 텍사스주에 400억 달러 들여 AI 데이터센터 3곳 건설…미국 내 단일 주 최대 투자

Novembe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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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구글은 텍사스주에 400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이 미국 내 단일 주에서 진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며, AI 연산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하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2025년 11월 14일(금요일), 텍사스주 미들로시안(Midlothian)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레그 애벗(Greg Abbott) 텍사스주지사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투자 규모 및 건설 계획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총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2027년까지 완료되며, 완전히 새로운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 이 중 한 곳은 텍사스주 북부 팬핸들(Panhandle) 지역의 암스트롱 카운티(Armstrong County)에, 나머지 두 곳은 애빌린(Abilene) 근처 서부 텍사스의 해스컬 카운티(Haskell County)에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스컬 카운티에 건설될 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신규 태양광 발전소 및 배터리 저장 시설과 동일 부지에 함께 건설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구글이 에너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경제 및 고용 효과

피차이 CEO는 발표회에서 “사람들은 텍사스주의 모든 것이 더 크다고 말하지만, AI가 가져올 황금 같은 기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생과 전기기술 견습생들에게 기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텍사스 전역에서 에너지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구글의 400억 달러 투자는 텍사스주에 대한 구글의 역대 최대 투자이며, 우리 주의 에너지 효율성과 노동력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은 반드시 인공지능 혁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해야 하며, 텍사스주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텍사스주는 전 세계에서 구글 AI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이 될 것이다.

업계 경쟁 배경

이번 발표는 기술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번 주 초, AI 기업 앤서로픽(Anthropic)은 뉴욕과 텍사스주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OpenAI),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이 지원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도 현재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건설 중이다. 메타(Meta) 역시 텍사스주에 기가와트급(gigawatt-scale)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향후 5년간 텍사스주에서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거의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이미 이전부터 텍사스주에 투자해왔다. 2019년 이후 미들로시안과 레드오크(Red Oak)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으며, 이전까지 텍사스주에 총 27억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는 2025년 11월 14일, 레드오크 캠퍼스의 첫 번째 건물이 운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및 인프라 도전 과제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통해 컴퓨팅 능력을 제공하고, 팬 및 냉각 장치로 장비 과열을 방지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시설이다. 텍사스 전력신뢰성위원회(ERCOT)는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과 주 전체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글은 ERCOT 전력망에 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할 것을 약속했으며, 순수하게 전력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순(純) 양의 에너지 공급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스컬 카운티 데이터센터와 함께 건설되는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 시설 역시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이다.

글로벌 투자 전략

텍사스주 투자 외에도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1월 12일, 회사는 향후 몇 년간 독일에 55억 유로(약 64.1억 달러)를 투자해 유럽 최대 경제권인 독일 내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인도 남부에 150억 달러를 투자해 AI 인프라 허브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으며, 영국에는 6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지 AI 산업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과 논란

구글은 2025년 한 해 동안만 자본 지출이 9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서버, 맞춤형 칩,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용되어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현재의 AI 투자 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과거의 기술 버블과 유사할 수 있으며, 평가와 지출이 단기 수익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AI의 보급 속도가 자본 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수요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규모 지출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배경과도 부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투자를 확대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기타 투자 동향

구글 외에도 텍사스주는 여러 기술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이전에 AI 슈퍼컴퓨터 제조 공간을 댈러스와 휴스턴에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는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6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주(州)는 아직 명시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에너지부 장관을 지냈던 전 텍사스주지사 리크 페리(Rick Perry)가 공동 설립한 부동산 투자신탁(REIT) 펌 페르미(Fermi Inc.)는 텍사스주에 민간 데이터센터 단지 전용 원자로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텍사스주는 풍부한 토지 자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비용, 강력한 정책적 지원 등 다양한 장점 덕분에 많은 기술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텍사스주는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open for business)’을 유지하면서도, 급속한 성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